급제동 걸린 하반기 민간분양..C.D등급 건설사 공급 꺼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하반기 민간 분양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건설사 구조조정 파장이 분양 시장  전반에 미치면서 신용위험평가 CㆍD등급을 받은 16개 건설사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분양을 꺼리고 있어 전체 공급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동산114가 연초 조사한 하반기 분양예정 물량은 전국에서 22만4411가구, 수도권에서만 16만9983가구에 이른다. 하지만 현재 분양시장이 냉각되고 있는 분위기여서 실제 분양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경기도 김포, 수원, 용인 등은 하반기 신규분양이 거의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데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가 공급예정인 물량이 많아 분양일정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 C·D 등급 1만8000가구 분양할까?

C·D 등급을 받은 건설사의 경우 하반기 신규분양을 내놓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건설사도 지금까지 신규분양을 거의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CㆍD등급을 받은 건설사가 당초 계획했던 신규분양은 총 공급물량 2만376가구, 이 중 1만8000가구가 일반분양 예정물량이다. 여기에서도 1만여 가구는 원래 상반기 공급하려던 것을 하반기로 미룬 물량이다. 

신동아건설은 16개 업체 중 물량이 가장 많다. 경기도 남양주시와 용인시, 김포시 일대에만 약 5000가구에 이른다. 2500여 가구 공급이 계획돼 있는 남양주시 분양은 이 회사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벽산건설은 서울 대림동과 부산, 대구 일대에서 1600여 가구(일반분양 800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남광토건도 2000가구 가까이 분양을 계획했다.

특히 청구건설과 남광토건, 신동아건설 3개사가 공동으로 시공할 예정이었던 김포 고촌 신동아파밀리에는 3884가구에 이르지만, 3개사 모두 C등급을 받음에 따라 실제 분양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기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도 분양계획만 세우고 실제 신규분양은 하지 못했다"며 "새로 구조조정 대상에 들어간 16개 업체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반기 주택 공급 '빨간불'

신규분양을 축소하기는 C·D 등급 건설업체뿐 아니라 다른 건설업체도 마찬가지다. 건설업계 구조조정 소식에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공급자인 건설사들이 분양에 더 소극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기존 통계에도 각종 오류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다른 건설사에 공사를 넘기면서 시공사만 바꿔 통계에 두번 잡히는 경우가 있다.

한 건설사의 경우 청약률 제로였던 아파트를 신규미분양인 것처럼 대상 목록에 올려 통계 자체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정부가 올해 공급 목표로 세운 40만1000가구 공급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0년 주택종합계획에서 올해 민간 주택공급 물량이 작년 실적(21만3000가구) 수준인 22만가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부동산114 김은선 대리는 "건설업체 구조조정, 분양시장 냉각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며 "현재 하반기 분양계획을 재조사 중인데, 축소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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