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녹십자를 제외한 빅3 기업이 올 상반기 한자리수 성장에 그칠 것이 유력해짐에 따라 올해 위축된 제약 영업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신종플루 특수를 누렸던 녹십자가 동아제약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상반기 리딩기업이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하반기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위 제약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전통의 상위사들의 성장률은 한자리 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0%대 이상의 고성장을 시현했던 것과 비교할 때 성장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녹십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왔던 신종플루 특수와 혈액제제 등 특화품목 강세로 4400억원대 이상의 반기 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동아제약을 누르고 상반기 1위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녹십자는 상반기 실적만 봤을때 전년 대비 성장 폭이 70%에 달해 다른 제약사들을 압도했다.
동아제약은 4200억원대 상반기 실적으로 녹십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아제약은 올 상반기 GSK와의 전략적 제휴와 삼천리 제약 인수를 통해 성장기반을 마련했고 제약사 중 가장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3분기 이후 녹십자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동아제약은 이달부터 GSK주요 품목에 대한 의원급 영업에 돌입,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4200억원의 상반기 실적이 예상돼 8.8% 성장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당분간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의 경우 올 상반기 3300억원대의 실적이 예상되는 등 6%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성장동력 부재와 자체개발 신약 '레바넥스'의 실적 감소로 인해 예년에 비해 성장률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미약품도 3100억원대의 실적으로 3%대 성장이 예상되는 등 소폭 성장은 하고 있지만 성장동력의 부재로 불안한 하반기를 맞게 됐다.
특히 이들은 정부 규제정책에 따른 영업 위축을 실감하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하반기도 어려운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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