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60.1을 기록해 3개월 연속 하락하던 지수가 4개월만에 하락세를 멈췄다고 발표했다.
CBSI는 지난해 7월 정부 SOC 예산 급증과 조기집행의 영향으로 6년 7개월내 최고치인 99.3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5월까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면서 10개월 동안 하락 국면을 지속, 지수 하락폭이 39.8포인트에 달한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6월 들어 지수 하락세가 멈춘 것은 5월 지수가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이미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발표됨으로써 최근 지수하락을 주도했던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지수 상폭이 전월 대비 0.6포인트에 그쳤고, 5월을 제외하면 지수가 여전히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여서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1~4월 국내 공공부문 건설수주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3% 감소해 지난해 대비 재정효과가 많이 사라진 가운데 최근 민간주택의 신규분양침체, 준공후 미분양 및 미입주 증가로 인한 주택업계 유동성 위기 지속 등 민간건설경기 부진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업체 규모별 경기실사지수는 대형, 중소업체지수가 소폭 상승한 반면 중견업체지수는 전월 대비 5.8포인트 하락해 침체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중소업체와 달리 중견업체의 체감경기만 악화된 것은 최근 상황이 어려운 주택사업 비중이 대형, 중소업체에 비해 높고, 최근 일부 중견 건설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자금·인력·자재부문지수를 보면 인력, 자재부문 수급이 다소 양호한 가운데 철강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재비 상황이 아직 어려운 것으로으로 조사됐다. 공사대금 수금 및 자금조달지수는 각각 90.7과 81.0을 기록해 공사대금수금은 양호하나 업체들이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산연은 7월 전망치 역시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58.4를 기록해 건설기업들은 이후에도 저조한 건설경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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