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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반항적이면서도 우아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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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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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론 영(Aron Young) 개인전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모터사이클 선수들이 액셀러레이터와 함께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으면 뒷바퀴만 돕니다. 앞으로 가야 하는데 가질 못하면서 타이어가 타게(burn out) 되죠. 24K로 도금된 패널 위에서 이처럼 선수들이 액션을 취하면 작품이 탄생합니다."

'액션페인팅'으로 유명한 작가 애론 영(Aron Young)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다.

   
 
액션페인팅을 통해 추상표현주의 작가의 면모를 드러내는 애론 영(Aroan Young)이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6년 휘트니 비엔날레, 모스크바 비엔날레 참가 이후 더욱 유명해진 애론 영은 아직 아시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유명한 화가다.

그의 작품은 현재 뉴욕현대미술관(MoMA), 아스트룹 피언리 현대 미술관(Astrup Fearnley Museum for Modern Kunst)등 해외 유수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스스로 자신의 작업을 "추상예술인 동시에 퍼포먼스"라고 칭할 만큼 그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행위들의 흔적을 드로잉이나 비디오로 남긴다.

예를 들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그는 카메라를 발로 차는 행위를 비디오로 기록했다. 또 첫 개인전에서 헬리콥터를 빌려 갤러리 입구를 비추게 했다. 마치 관객이 유명인인 동시에 범죄자가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장치였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반문화적이고 파괴적인데서만 그치지 않는다. 작가 특유의 섬세함을 가미해 세련된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타이어 자국을 보면 공격적인 액션이 생각날 수 있겠지만, 하나의 캔버스 위에 동그란 모양이 연속적으로 퍼지면서 리듬감이 생기죠. 이 리듬 속에서 각각의 원들은 균형을 이뤄가면서 세련된 이미지로 승화합니다."

특히 바리케이트 작품은 가장 반항적이면서 우아한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준다.

"바리케이트는 질서를 상징하죠. 이를 찌그러뜨리는 것 자체가 일종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여기에 금을 도금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죠. 불특정한 방향으로 타이어 자국이 마구 찍힌 바닥은 일종의 지도에요. 그 지도위에 바리케이트 작품을 올려놓아 질서가 뒤바뀌는 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온전히 순간의 기록을 남기는 비디오 작품들을 선보인다. 편집 없이 말그대로 순간을 포착해 의미를 부여한다.

"비디오 작품 속 강아지는 '굿 보이'를 외치는 주인의 목소리에 매우 절박해(fragile) 보이죠. 비디오 앞에 설치한 유리작품도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죠. 이 역시 유리로 만들어 깨지기 쉽다(fragile)는 특성을 갖고 있어요. 또 강아지는 움직이고 유리작품은 움직이지 않지만 둘 다 엄청난 긴장감을 내포하고 있다(keeping that tension alive)는 점에서 닮아있습니다."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2-3210-9819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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