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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챔피언]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 "세계선도 차체기업 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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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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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핫스탬핑’ 자체기술 개발로 해외 진출 본격화
내달 코스닥 상장으로 풍부한 경험 입증할 것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차체 모듈 전문기업 엠에스오토텍이 다음달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엠에스오토텍은 이번 상장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국내 최초로 ‘핫스탬핑’ 기술을 자체 개발했고, 국내 최대 완성차 기업 현대ㆍ기아차의 거의 모든 국내외 판매 차량에 차체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기업공개를 계기삼아 30여년에 걸친 경험과 기술력을 살려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 자체기술 개발… 풍부한 경험으로 차체업계 ‘선도’

엠에스오토텍은 5년 전 국내 최초로 ‘핫스탬핑’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핫스탬핑이란 일종의 ‘담금질’ 기술이다. 즉 뜨거운 상태의 철강소재를 프레스로 성형한 후 냉각시키는 공법으로 강도를 3~5배까지 높일 수 있다. 국내 차체 기업으로는 유일하다.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이사 부사장
 
이태규 대표이사 부사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의 뼈대와도 같은 차체를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튼튼하면서도 가볍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타사가 일본ㆍ독일 등의 핫스탬핑 기계를 살 때 우리는 장기간 시행착오를 거쳐서라도 자체기술을 개발했고,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았다”고 자부했다.

중고차가 아닌 신차로 실제 충돌 테스트를 거쳐 폐차하기를 반복했고, 시간과 비용은 만만치 않았지만 경쟁력과 신뢰도를 대폭 높일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지난 1982년 설립한 명신산업에서 1990년 분사해 30여년간 현대ㆍ기아차에 주요 차체용 모듈을 공급해오고 있다. 임직원 대부분이 10여년의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신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이 부사장은 “자동차 세계 시장 트렌드는 최소 2년 전에 미리 읽어야만 경쟁력이 있다”며 “재료와 철제 강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차체 개발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으로 전략적 신기술 개발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전했다.

지난 1997년에는 국내 최초로 도어 모듈을 생산하기도 했다. 현재 이 회사가 생산 중인 플로어류, 무빙류, 사이드류 3가지 모듈 가운데 자동차의 도어나 트렁크리드, 보닛 등을 총칭하는 무빙류 중 도어모듈을 개발한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다.

이 부사장은 “도어류는 페인트 칠하기 전에 살짝만 눌려도 불량처리돼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며 “외판 제조 가능 여부가 차체회사의 기술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도 할 수 있는데, 우리가 국내 최초로 자동차 도어를 납품했고, 현재까지도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 기술력 강화한 ‘2세 경영’… 직원과의 의사소통 ‘활발’

이 부사장은 현대자동차에서 20여년간 몸담은 아버지 이양섭 현 엠에스오토텍 회장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차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교 시절도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현대자동차 기획팀에서 2년간 일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의 ‘자동차 사랑’은 기술자의 사고방식으로 경영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그는 “차체 개발에 있어 신재료도 중요하기 때문에 외부의 화학 전문가들과 기술을 공유해 영감을 얻는다”며 “또 의견을 직접 교류하기 위해 사내 기술 부문 인력들과도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업무 효율성도 최대로 끌어올렸다. 이 부사장은 “연간 신차에 드는 비용이 최소 300억원이 드는데 2~30명의 인원이 차체 개발에 매진하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이 높다”며 “각자 맡은 부분에서는 혼자서도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해두고 있다”고 전했다.

◆ 상장후 해외 ‘본격 진출’ 계획… 2012년 목표 매출액 1000억원

   
 
엠에스오토텍 경주본사 전경
이 부사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은 인프라 사업과도 비슷해서 한 번 공장이 설립되는데 막대한 시간과 설비비용이 들지만, 공장 설립을 허가 받는다는 것은 그 자체가 신뢰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기틀이 된다” 고 전했다.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에서도 생소한 외국기업에 중요한 차체를 맡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200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해 자체개발 기술과 높은 업무 효율성을 인정 받았다. 현대ㆍ기아차 사업진출로 올해 초부터는 브라질 상파울로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있고, 오는 2012년 공장을 가동하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이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으로 냉정한 시장 경쟁에 적극 참여해 시장 인지도와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것”이라며 “국내의 안정적이고 꾸준한 매출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통해 매출 다각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7년부터 3년간 매출액이 499억원, 580억원, 703억원으로 매년 20% 가까이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75억원을 기록했다. 이 부사장은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쉬지 않고 기술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 사업과 자체 기술에 의한 매출이 가시화되면 2012년 매출 10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12xworl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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