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은행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일부 경제지표 둔화로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최근 미국과 중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악화돼 세계경제의 더블딥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정상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은 신축 주택 판매와 주택 착공이 감소하는 등 주택경기가 부진해지고 취업자가 줄었으며, 제조업지수나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경우 경기 부양 효과 감퇴로 산업생산 증가세가 지난 3월부터 약해졌다.
한은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둔화된 것은 그동안 지나치게 위축됐던 소비 수요가 반등하고 기업의 재고 보충을 위한 투자가 증가했다가 일시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은 지방 인프라 투자가 애초 계획했던 수준을 웃돌고 부동산 개발 투자가 급증하자 정부가 부채 관리와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에 나선 결과라고 해석했다.
한은은 "미국과 중국은 일시적 요인으로 과열됐던 경제가 회복 궤도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던 각종 수치가 제자리를 찾았을 뿐이라는 얘기다.
한은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리스나 스페인의 국가부도 같은 대형 악재가 현실화하지 않는 한 더블딥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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