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맞벌이 남편과 외벌이 남편의 가사노동 분담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맞벌이 부부 중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여성(하루 3시간 27분)의 5분의 1 수준인 하루 42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맞벌이 부부의 일상생활시간과 가족공유시간'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은 하루 42분, 외벌이남편보다 오히려 2분 적었고, 이는 여성의 3시간 27분에 비하면 5분의 1에 불과했다.
맞벌이 아내는 직장에서 보내는 시장노동시간(4시간 46분)이 남편(5시간 53분)보다 적지만, 가사노동시간을 합한 총의무생활시간은 남편보다 1시간 38분 더 많았다. 이 재단이 지난 2008년 실시한 조사에서 맞벌이 부부의 대다수(83.9%)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과는 달리, 실제 맞벌이 가족에서는 가사노동 대부분을 여성이 전담하고 있었다.
가족공유시간도 맞벌이 부부가 외벌이 부부 보다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남편의 총가족공유시간은 하루 116분, 외벌이 남편은 134분이었고, 맞벌이 아내는 114분, 전업주부는 146분이었다.
여성가족재단 손문금 연구위원은 "갈수록 증가하는 맞벌이 부부들 대다수가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조사 결과"라며 "맞벌이 남편은 가사노동시간 등 가족공유시간을 더 늘리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부가 가장 적게 하는 공유행동은 '가족보살피기'로 맞벌이 부부는 2분이하, 외벌이 부부는 5분 이하였다. 자유시간은 맞벌이여성이 3시간16분으로 맞벌이 남성보다 1시간 3분 짧았으며, 미취학 아동이 있는 경우 자유시간은 여성이 2시간 36분, 남성이 3시간 56분이었다.
kye30901@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