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2분기 금융권 최고실적 달성에도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58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증가했다. 지난 분기 보다는 24.5% 감소한 수치다. 리딩뱅크로서 손색이 없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2분기 순이익은 분기대비 24.5% 줄었으나 충당금 부담의 증가와 1분기 하이닉스 2차 매각이익 등 1회성 요인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양호하다"며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 금리와 조달 금리가 동반 하락해 순 이자 마진(NIM)이 2.13%를 보였으나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합산 NIM은 3.48%로 전 분기대비 동일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도 “"요주의 여신이 3520억원정도 증가한 것은 자산건전성 악화라기보다는 연대 보증인 요건 강화에 의한 건전성 분류에 의한 부분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상승 동력에 대한 의문과 하반기 이익 둔화 우려로 어두운 예측이 속출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신한금융지주에 대해 금융권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추가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투자의견 매수과 목표주가 5만4천800원을 유지했다.
한정태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10년 전망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7배를 넘어서고 있어 수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4%을 감안하면 PBR 1.3배 이상에서는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평균 PBR이 0.93배를 감안하면 신한지주는 20% 정도의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상태"라며, "추가적인 프리미엄을 갖기 위해서는 다른 동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HSBC증권도 하반기 이익 둔화에 대한 시각을 반영해 신한지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은행이 연내 0.25%포인트, 내년에는 1%포인트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은행들에 우호적이지만, 신한은 가장 작은 채권잔존만기(듀레이션)의 미스매칭(갭)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다른 은행에 비해 수혜 폭이 작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비 은행 계열사 가운데 신한카드의 기여도가 가장 크게 이어지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쟁 심화로 카드사업 이익 성장이 둔해질 것"이라며 "비 은행 계열사들이 갈수록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 "주가는 업계 내에서 충분한 프리미엄을 받으며 거래되고 있다"며 "하반기 이익 성장 둔화와 목표가까지 14.8%의 상승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 투자의견 하향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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