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2004년 2분기에 영업이익 2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결코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 기록이 정확히 6년만에 깨졌다.
올 2분기 영업이익 2조9400억원을 기록한 것. 이는 PC의 교체가 가속화되면서 D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로 낸드플래시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이같은 외부적 요인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1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DDR2 D램은 2분기 중 2.50달러로 껑충뛰었다. 삼성과 하이닉스 등 일부 업체들만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DDR3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는 삼성 반도체가 선전한 이유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 해외 경쟁사들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 격차가 크고, 메모리 2위인 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와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선전은 한발 앞선 공정 전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40나노급 D램을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2월에는 40나노 4Gb 제품까지 양산에 들어갔다. 또 30나노급 2Gb 제품도 세계 최초로 이달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특히 PC용 D램 가운데 90%가 40나노급 공정에서 나오고 있다. 40나노급은 해외업체의 50나노급에 비해 생산성이 1.6배 상당 향상됐다.
지난 4월에는 20나노급 낸드플래시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30나노급 이하 미세공정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면 해외 경쟁사들은 공정 전환 기술 부족과 투자 미흡으로 시장의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D램 부문에서는 여전히 50~60나노급에 머물러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부 업체들이 공정을 뛰어넘어 40나노급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특히 친환경·저전력 제품으로 각광받으며 시장 부중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DDR3는 40나노 체제에서 수익성이 기대된다.
이 밖에 과거 적자를 지속했던 시스템LSI 반도체도 8개 부문에서 1위 혹은 선두권에 올라서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시스템 LSI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메모리 분야 1위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종합 반도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4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향후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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