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챔피언] 넥스트리밍, “세계적 인재 모인 ‘강소기업’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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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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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모바일 멀티미디어 SW기업… 세계 1위를 위한 발돋움
불확실성 탓에 리스크도 존재하지만 ‘도전’으로 극복할 것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세계 각국의 뛰어난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성공 사례가 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미래적 조직’을 만들 계획입니다.”

모바일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넥스트리밍의 임일택 대표(사진)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제품 개발과 경영 기반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소수의 전문 인재를 기반으로 세계적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 고비 넘기고 3Gㆍ스마트폰 확산에 힘입어 ‘도약’

2002년 9월 창업한 넥스트리밍은 3년 이내에 비디오 플레이어 시장의 판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비디오 플레이어 시장 도입이 예상보다 훨씬 늦어졌고 업계 분위기도 악화됐다.

2006년 말 팬텍이 워크하웃하면서 정보기술(IT) 중소기업들도 줄도산한 것이다. 또 퀄컴의 독점으로 수많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무너졌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높인 넥스트리밍은 살아남아 업계 선도기업의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특히 3G와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그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임일택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서버와 단말기, 인코더 등을 모두 다뤘지만 단말기 미디어 플레이어에 집중한 이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며 “3G와 스마트폰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했고, 앞으로 액정화면(LCD)이 확산되면 비디오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더욱 큰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모바일 시장이 확장한 2007~2008년 소폭 올랐던 매출액은 2009년 들어 100% 이상 급증했다. 이종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로열티 비즈니스가 잠재돼있기 때문에 매출액 100억원 달성이 하드웨어 기업의 1000억원과 같은 가치”라며 “올해는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상장 자격에 걸맞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리밍의 직원은 현재 55명이다. 2004년 한때 100여명까지 늘었지만 중소 IT기업 붕괴로 구조조정을 단행해 반 가까이 줄었다. 임 대표는 “값비싼 기계나 공장이 필요 없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최대 경쟁력은 사람 운용”이라며 “시련을 겪고 나니 팀웍이 좋아졌고, 소규모 기업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인재 운용’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 여전… ”맞서 해결할 과제”

멀티미디어 시장은 잠재력이 큰 만큼 예측이 불가능해 위험도 항상 따라다닌다. 어떤 기업이 어떻게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또 개척한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과 수요가 어떨지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플래시 사업에 있어서 세계 최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어도비(Adobe)는 컴퓨터 기반으로 하고 있었고,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확장을 엿보고 있어 단말기만 보고 달려온 우리와 충돌하고 있다”며 “결과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고군분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와 대형 시장에서 소규모 기업으로서의 성공 여부에 대한 고민도 있다.

임 대표는 “스마트폰을 겨냥한 ‘다운로더블 플레이어’를 신규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애플의 퀵타임과 같은 ‘네이티브 플레이어’와의 경쟁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우려가 크다”며 “기존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계속 확대해나가겠지만 고객사와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어야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쉽지 않은 반면 다운로더블 플레이어는 접근성에 구속되지 않아 시장 규모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도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임직원 50여명의 소규모 기업이 대형 시장에서 어떻게 대처해나갈지도 큰 고민 중 하나”라며 “상장 후에도 대내외적인 리스크는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이 또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 국내 SW업계 성공 사례로서 ‘미래적 조직’ 만들 것

그 동안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제대로 평가도 받지 못하고 내림세를 보였다. 벤처 1세대로서 관심을 끌어모았던 한글과 컴퓨터는 10년간 무려 7차례나 대주주를 바꿔야만 했고, 규모가 가장 큰 소프트웨어 기업 티맥스소프트도 지난 7월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넥스트리밍은 규모를 무조건 키우기보다는 강소 기업으로서 독특한 ‘미래적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임 대표는 “창업 때부터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고, 사업 전망에 대한 확신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국내에서 성공 사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짐 콜린스가 말한대로 회사를 규정하는 경계선이 없어지고 가치관의 공동체 형성이 중요시되고 있어 기업가로서 가장 흥분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다”며 “동서양의 이중 가치관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소수의 세계적 전문인재를 모아 온라인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등 미국 통계소프트웨어 개발업체 SAS처럼 작은 규모를 유지하면서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미래적 조직’을 구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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