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는 바다 위에 떠있는 원유생산시설이기 때문에 이를 설치하고 운용하기 위해서는 해양작업지원선(PSV)ㆍ해양시추지원선(AHTS) 등 해양특수선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STX팬오션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총 2000억원 투자, PSV(해양작업지원선) 3척을 발주하기로 결정했다. 국적 선사로는 최초로 유럽계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해양특수선 분야에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해양 유전 개발 확대 및 심해 탐사가 증가하고 있다"며 "해양특수선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양특수선 전문 선사들은 지난해 시황에도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세계 1위 업체 DOF는 지난해 2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밖에 파스타드ㆍ솔스타드ㆍ딥시서플라이 등도 지난해 40~50%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선사들이 해양특수선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발주도 늘고 있다. STX유럽은 지난 11일 브라질 노르스칸 오프쇼어(NorSkan Offshore)로부터 해양시추지원선 2척을 수주했다. 해양시추지원선은 해양 시추 설비를 바다의 목표 지점까지 예인하고 시추 설비를 정확한 곳에 위치시키는 작업을 수행하는 선박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초대형 해양플랜트 설치선을 수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올씨(Allseas Group SA)와 6억 달러 상당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설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선박은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신개념 플랫폼ㆍ파이프 설치선으로, 플랫폼 상부 구조물(Topside)까지 한 번에 들어 올려 운반하고 설치 및 해체를 할 수 있다.
인도되는 선박들도 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나달 중량물 운반 전문선사 '티피아이메가라인'이 발주한 반잠수식 중량물운반선을 인도했다.
이 선박은 일반 운반선과 달리, 수심 11m까지 잠수해서 초대형 선박블록 및 시추설비, 해양플랫폼 등의 다양한 해양구조물을 탑재하거나 진수 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고유가 역시 해양플랜트 관련 선박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통상적으로 유가가 8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 오일메이저사들이 심해 유전 개발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처(EIA) 등 주요 에너지연구기관이 발표한 내년도 1배럴당 평균 유가는 82.5달러다. 올해 평균 유가 예상치인 78.69달러보다 5% 가량 높은 수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심해 유전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해양플랜트와 관련한 선박들의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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