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강제병합 100년 행사 잇따라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29일 경술국치 당시 국권 피탈의 치욕을 되새기며 미래를 조망해보는 행사가 서울에서 잇따라 열렸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117곳이 참여한 ‘강제병합 100년 공동행동  한일실행위원회’는 이날 서울 남산 서울유스호스텔 앞 공원의 옛 조선통감관저 터에서 표석 제막식을 했다.

이곳은 1906년 이래 일본의 통감관저가 있던 곳으로 100년 전 이날 대한제국의 이완용 총리대신과 일본의 데라우치 통감이 한일강제병합조약을 체결한 국치의 현장이다.

실행위는 또 오후 2시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 홀에서 ‘한일시민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광복회도 이날 오전 종로구 탑골공원의 3.1독립선언기념비 앞에서 독립유공자유족회와 공동으로 ‘한일강제병합 100년’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각계 대표와 광복회원, 시민, 학생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강제병탄, 그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라는 주제로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장의 약사보고, 광복회장의 개식사, 김양 국가보훈처장의 식사,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과 일본 지식인들이 을사늑약과 강제병합 현장을 차례로 돌아보며 침묵 행진도 벌였다.

지난 5월과 7월 한일지식인 공동선언을 주도했던 김영호 유한대 총장과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와다 하루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 아라이 신이치 일본 이바라키대 명예교수 등 한일 지식인 2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 모였다.

남산 유스호스텔 앞 공원에서 '강제병합 100년 공동행동 한일실행위원회'가  개최한 옛 통감부 관저 터 표석 제막식을 참관한 이들은 곧이어 인근 세종호텔 로비에 모여 식사를 겸한 본행사를 가졌다.

고은 시인은 이날 행사 자리에서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오늘 아침에 오면서  쓴 단상(斷想)”이라며 “무효!/ 이것이 100년의 말이다/ 말은 길이다 세계이다//  병합 무효!”라는 기념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와다 교수는 “한일지식인들이 공동성명을 내놨음에도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담화내용이 불충분했던 것은 일본 쪽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인사말과 함께 “특별한 날에 여러분과 함께 행사에 참여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는 감회를  밝혔다.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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