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중국의 곡물 대량 수입이 세계 곡물시장을 긴장케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 중문판은 중국의 곡물 수입 증가가 중국의 식량 자급자족을 위협하고, 세계 식량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옥수수 수입량과 국내 도매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콩 수입량도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쌀 수입량도 예년 보다 늘어났고, 현재도 많은 곡물 수입상들이 베트남 등지에서 대량의 쌀을 구매하고 있다.
곡물 수입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중국 국내에서는 ‘식량 자급자족’이 점차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식량 공급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다루고 있는 중국으로선 곡물 수입 증가세를 심각한 문제로 간주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옥수수 가격이 폭등하자 공급 불균형을 우려한 중국 정부는 지난주 이례적으로 2차례의 옥수수 경매를 실시했다.
중국의 곡물 수입 증가에는 국민의 식습관 변화와 농지 감소가 대표적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의 소득 증대로 육류 소비가 크게 늘었고, 이는 옥수수와 콩 등 사료용 곡물의 수입이 급증을 초래했다. 동시에 쌀 소비량은 크게 줄었다. 미국 농업부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인의 소득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쌀 소비량은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
스탠포드 대학 중국 농업정책 분석가 스콧 로즐러는 “중국의 식량 자급률은 90%에 달하지만 한정된 토지, 부족한 물 자원 그리고 낙후된 농업기술이 식량자급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곡물 수요와 수입 증가가 국제 곡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런던 라보뱅크의 농산품 시장 분석 책임자인 루크 챈들러는 “중국의 콩 수요 증가가 국제 곡물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곡물 수입 증가는 곧 한계에 도달할 것이고, 정부의 농업정책이 실효를 거두면 식량 자급자족에도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판성(樊勝)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소장은 “바이오 기술 개발 지원 등 중국의 농업정책이 곡물 수확량 증가 및 수입량 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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