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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예보, 3대투신 공적자금 수혈 13년만에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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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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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과거 3대 투자신탁회사에 대한 공적자금 수혈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3년 만에 종결했다.

옛 3대 투신사 한국ㆍ대한ㆍ현대투신을 전신으로 하는 회사는 각각 한국투자증권ㆍ하나대투증권ㆍ푸르덴셜투자증권이다.

예보는 외환위기로 무너진 3대 투신사에 공적자금 5조800억원을 지원한 뒤 2004~2005년에 걸쳐 1조3800억원에 매각했고 이때 떠안은 소송관련 손실보전을 올해 상반기까지 3800억원을 추가 출연함으로써 모두 마쳤다. 이 출연금만큼 공적자금 회수율은 떨어지게 됐다.

2일 금융위원회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0 공적자금관리백서'에 따르면 예보는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한국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에 모두 83억8000만원을 출연했다.

예보가 3개사를 매각한 이후 출연한 공적자금 규모는 올해 83억8000만원과 2005년 1392억원(이하 전년 7월부터 해당연도 6월까지), 2006년 1254억원, 2007년 501억원, 2008년 594억원, 2009년 16억원을 더해 모두 3840억8000만원이다. 회사별로는 푸르덴셜투자증권(1920억6000만원)과 하나대투증권(1209억원), 한국투자증권(791억2000만원) 순으로 출연금이 많았다.

외환위기 이후 3개 투신사에 공적자금 5조799억원을 지원했던 예보는 2004년 6월 현대투신을 미국 푸르덴셜사에 매각하면서 3555억원을 받았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각각 한국투자금융지주(5462억원ㆍ2005년 3월)와 하나은행(4750억원ㆍ2005년 5월)에 팔렸다. 3개사 매각대금은 모두 1조3767억원이다.

공적자금 회수율은 출연금 3840억8000만원을 지원액 5조799억원에 더할 경우 애초 27.45%에서 25.45%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늘어난 출연금만큼 매각대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면 회수율은 19.60%까지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각 협상 자체가 헐값 인수 논란을 낳을 만큼 불리하게 진행돼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도 차질을 빚은 것"이라며 "오히려 3개 투신사가 천문학적 손실을 내고 무너진 점을 감안하면 출연금 3800억원도 투자자를 납득시킬 만한 충분한 보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이번 백서를 발간하면서 공적자금 지원 대상 금융기관을 잘못 집계해 관련 회사에 혼란을 줬다는 지적도 받았다.

백서를 보면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은 각각 이번 상반기와 작년 하반기에 예보로부터 83억2000만원과 2억3000만원을 출연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이를 하루 만에 바로잡으면서 한국투자증권을 푸르덴셜투자증권으로, KB투자증권을 KB생명으로 고쳤다.

예보 관계자는 "푸르덴셜투자증권에 출연한 83억2000만원을 끝으로 옛 3대 투신사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은 모두 마무리됐다"며 "이번 백서에서 지적된 문제점 외에 다른 오류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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