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은 집값 하락으로 인해 가계 부채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IS는 5일 공개한 최신 분기 리뷰에서 여신 증가에 뒤이은 20개 은행 시스템 위기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17건의 국내총생산(GNP) 대비 부채율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경제학자 개리 탕과 크리스천 어퍼는 "과거 사례를 근거로 할 때 민간 부채, 특히 가계 부채가 금융 위기 이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값 하락이 가계로 하여금 바람직한 부채 수준을 낮추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유사한 논리로 기업의 생산 감소와 금융 여건 강화가 차입을 줄이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IS는 부채 감축이 재정 축소로 이어져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는 다른 진단도 내놨다.
보고서는 분석 결과 대부분의 경우 부채율이 떨어져도 은행이 손실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자본을 보강할 경우 견실한 성장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부채를 줄여도 여전히 견실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들이 먼저 금융 위기의 원인이 된 은행 시스템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IS는 일본, 러시아, 스웨덴 및 칠레 등 17개국의 부채 상황을 분석한 결과 GDP 대비 부채율이 금융 위기 이후 디폴트와 인플레 및 성장 등을 감안할 때 평균 3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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