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유럽 최대 규모의 소비가전 및 멀티미디어 전시회인 '베를린 국제소비가전 박람회(IFA)'에서 태블릿PC가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가전업체들이 세 종류 이상의 태블릿 PC를 선보이면서, 태블릿PC는 국내 시장에 빅뱅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번 달 말 국내 출시를 앞두고 IFA에서 태블릿PC를 선보였고 KT, LG전자와 TG삼보 등도 빠르면 9월 중순에서 올해 안까지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태블릿PC와 관련한 수혜주를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국내 태블릿PC가 활성화되면 콘텐츠 시장의 경쟁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보유한 어플리케이션은 각각 25만개, 11만개 규모다. 이를 따라잡기 위해 삼성전자와 SKT 양사는 총 500억원을 투자해 국내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되면 삼성앱스, SKT, LGT에 있는 옴니텔, 유비벨록스, 이노에이스 등과 같은 MCP(Main Content Provider)들의 수혜가 점쳐진다. 이들 업체는 제조사와 이통사 등과 일정 기간동안 정해진 개수 이상의 콘텐츠를 의무적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체결하고 있다.
또한 전자책과 모바일 광고, 모바일 쇼핑시장에도 새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책 시장은 아직 도입단계에 있지만 아이폰과 갤럭시 등의 스마트폰 보급과 더불어 태블릿PC가 상용화되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급성장하는 모바일 광고시장도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증가했는데, 여기에 태블릿PC까지 가세하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광고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광고는 다른 매체 광고와는 다르게 사용자의 웹, 어플리케이션 이용정보, 위치기반정보 등을 기반으로 광고 대상의 정밀한 설정이 가능해 성장 가속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태블릿PC의 보급 확대는 터치 업종의 수혜로도 이어진다. 기존 핸드셋 시장에 비해 최소 4배 이상인 화면 크기로 터치 모듈의 단가가 3배 이상되는 등 터치폰과 함께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기 때문.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터치폰 성장이 아직 정체되지 않은 시점에서 태블릿PC의 추가 성장은 터치업종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켜줄 것"이라며 "또한 핸드셋 대비 면적과 부피가 증가하기 때문에 수요는 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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