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세계적 식량위기가 임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하페즈 가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차장이 7일(현지시각) 밝혔다.
가넴 사무차장은 이날 FAO 사이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밀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곡물 수확량은 역사상 세 번째로 많으며 재고도 풍부하다" 며 "새로운 식량위기가 임박해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시장의 기초 요건이 견실하며 (곡물 가격이 폭등했던) 2007~2008년의 상황과는 매우 다르다"며 현재로서는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가넴 사무차장은 "그러나 또 악천후가 오거나 정부 정책으로 시장의 우려가 커져서 사재기가 일어나는 등의 다른 충격이 식량 공급에 가해지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국제사회가 주요 20개국(G20)의 지도력 등을 바탕으로 지나친 가격 변동성 문제의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장 규제 개선, '적절한 수준'의 긴급용 식량 비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가넴 사무차장은 지적했다.
또 러시아 등의 곡물 수출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수출 금지 조치는 시장의 불안을 가져오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FAO는 이달 24일 특별 회의를 갖고 회원국의 식량 공급 현황에 대한 측정 방식을 개선하는 등의 주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이번 회의가 "긴급회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가 곡물 수출 제한 방침을 밝힌 가운데 우크라이나 관세청이 수출용 밀 등 총 37만9647t 분량의 곡물을 실은 선박 24척의 출발을 막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곡물상 협회(UZA)가 이날 밝혔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여척이 공식적인 설명도 없이 항구에 발이 묶여 있으며 일부 선박들은 한달 반 이상 항구에 머무르고 있다"고 UZA는 설명했다.
또 다른 유력 곡물상은 "UZA가 제시한 데이터는 빙산의 일각으로 실제 수출이 막혀 있는 곡물량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생산이 타격을 입음에 따라 연말까지 곡물 수출을 제한하기로 하고 10월 중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러시아도 올 여름 혹서에 따른 가뭄과 산불 등으로 곡물 생산량이 약 25% 감소함에 따라 내년까지 곡물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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