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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탁의 유통 인사이드]CJ, 업계 맏형다운 아량 베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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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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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이전투구. 사전적 의미는 진흙 수렁에서 싸우는 개의 추악한 모습을 뜻한다.

즉 자기의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툼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이전투구 현상이 최근 한달 사이에 식품업계에서만 3건이나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그 중심에는 모두 CJ 관련 계열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요즘 CJ제일제당과 대상 홍보 담당자들은 업계 관련 모임에서 마주치게 되더라도

외면하기 일쑤다. 양사 간의 ‘조미료 분쟁’이 주원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대상의 ‘쇠고기 진국 다시’에 대해 ‘쇠고기 다시다’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제조됐다며 법원에 부정경쟁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후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제조 금지 판결을 내렸다.

CJ제일제당은 대상이 법원의 결정이 난 후에도 해당 제품을 유통시키고 있다며 급기야 고소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렀다.

지난 60년대 대상(구 미원)과 CJ제일제당(구 미풍)간 3년여간의 법정 다툼을 벌였던 양사의 악연이 또 한번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무성하게 흘러 나온다.

지난해에도 양사는 3000억원 규모의 고추장 시장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도 소원한 관계다.

‘두부전쟁’으로 비유될 만큼 양사 간의 앙금은 쉽사리 풀어지지 않을 것 같다.

풀무원이 지난달 31일 전극판 강제응고 두부의 위험성을 알리는 식품안전캠페인을 진행한다는 보도자료를 내자 CJ제일제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 보도자료에서 풀무원이 지적한 일부 대기업이 바로 자신이라며 이 같은 주장이 허위·비방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라는 게 CJ측의 주장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7월에도 두부에 사용하는 기름을 두고서도 논란을 벌였다.

외식업계 라이벌업체인 SPC와 CJ푸드빌도 진흙탕 싸움을 벌이기는 마찬가지다.

TV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보이자 양사가 이에 편승한 마케팅을 벌이다가 자기 측에 유리한 해석에 빠진 나머지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 다툼에서 누가 최종승자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물론 법을 통해서라도 시시비비가 가려져야 한다.

사태가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악화일로로 치다를 경우 모두 상처만 남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전투구(泥田鬪狗)보다는 원수지간이라도 협력해서 눈앞에 닥친 위기를 함께 넘자는 의미의 동주공제(同舟公濟) 고사성어가 현실성 있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뭘까.

최근 막걸리업체 공히 상대 제품 비방하기 보다는 감싸주기에 연연하는 이유가 경쟁사 제품이더라도 단점이 언론에 노출될 경우 연일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막걸리 시장 자체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 까 라는 점을 재삼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업계의 맏형다운 아량을 베풀어야 할 때다.

htj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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