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은 인류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서, 그동안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인류사회의 지속가능성 증대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 왔다. 지속가능과학은 지구 온난화, 빈곤, 복지 등 인류 생존과 직결된 전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한 자연과학, 인문 사회과학분야의 통섭적 접근을 하는 학문으로서 요구되었으며, 이러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개념과 방법론이 구체화되고 있다.
개념적으로 지속가능성은 경제, 사회, 환경의 3요소가 바람직하게 결합된 상태이며, 지속가능발전은 현세대가 미래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지속가능과학은 “경제, 사회, 환경의 3 요소가 결합하여 인류와 국가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자연과학과 인문 사회과학을 결합하여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된다. 연구범위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인구, 환경, 경제, 기술발전 등 모든 분야에서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므로, 생태계, 인구변동, 생산소비양식, 취업 기회, 노동의 질, 분배정의와 사회질서의 안정성 등의 상호 연관에 대한 총체적 범위와 이에 관련되는 전략 및 효율성의 연구를 포함한다.
미국은 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 지원하에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 “지속가능과학 프로젝트”를 2000년에 시작하였고, 이후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ISTS(Innovation on Science and Technology for Sustainability) 포럼으로 연계되어 확대 발전되고 있다. 일본은 제3차 과학기술기본계획(‘06-’10)하에서 도쿄대학 등 5개 대학이 참여하는 IR3S(Integrated Research System for Sustainability Science)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아리조나주립대학 등이 지속가능학사 학위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미국 주요 대학들이 지속가능과학 교육 및 연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UN에서는 2005년부터 2014년을 ‘지속 가능 발전 교육’을 위한 10년으로 규정하여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속 가능 발전 교육은 환경 교육의 지엽적인 주제가 아니라 우리가 처한 사회의 존속이 가능하도록 모든 교육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적 교류 관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지속가능과학에 대한 연구개발 활동이 거의 전무하였다. 과거에는 개발도상국으로서 인류사회 리더의 역할을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었기에 지속가능과학에까지 관심을 가지지는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제는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현격하게 제고되었고, 앞으로는 G7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리더로서의 역할을 맡을 준비를 해야할 시점이다. 또한 우리 사회가 계층간, 세대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과거와 같은 경제성장을 지속하는데 한계가 노정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의 지속가능 발전도 중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중장기적인 인구감소 및 노동력 감소 문제에 대한 대응, 도시화로 인한 제반 문제 해결, 성장 잠재력의 정체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환경과 경제의 동반 성장을 위한 연구 등이 모두 지속가능과학의 연구 주제에 포함된다. 도시 및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지속가능과학에 대한 요구가 크다. 서울특별시 및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연구에 지속가능과학을 응용하면 효과적인 전략수립이 가능할 것이다.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솔루션이 아닌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솔루션 도출에 지속가능과학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최근 지속가능과학의 국가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가능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중심조직으로서 학회 창립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9월 14일 창립되는 지속가능과학회가 학계의 연구노력을 결집하여 한국의 지속가능과학 수준과 한국 사회와 도시와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학계, 정부와 사회 각 분야 리더 제위의 적극적인 동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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