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우리금융지주의 최대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국내 증권사 2곳과 외국 증권사인 JP모간을 공동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달 23일 제안서를 받은 지 보름여만이다. 예보는 이들 매각주관사와 자문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이번 주부터 30~40일간 우리금융에 대해 매도자 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현재 최대 인수합병(M&A) 이슈인 만큼 선정 기간이 길어지면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주관사들이 실사를 마치면 매각 가격 산정 절차 등을 거쳐 매수 희망자들에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입찰 공고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입찰 공고 후 예비입찰, 최종 입찰 대상자 복수 선정, 최종 입찰 대상자 선정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예보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최종 입찰 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 입찰제안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정부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56.97%) 매각에 하나금융지주의 참여가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과 합병을 바라는 하나금융은 재무적투자자(FI)들을 모집해 컨소시엄을 구성, 우리금융 지분 일부를 매입한 후 나머지 정부 지분에 대해선 주식 맞교환을 통해 대등합병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매각주관사들의 실사 결과나 나오면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도 과점 주주 방식의 민영화를 위해 거래기업과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구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이 탈락한 것은 다소 충격적이란 평가다.
국내 M&A 하우스중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데다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하나금융지주로의 합병에서 우리지주를 가장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수수료가 큰 영향을 발휘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수수료는 전체 배점중 20% 가량으로 비교적 높았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은 10bp 안팎을 써냈으나 우리투자증권은 20bp 넘는 수수료를 제시했다는 것. 이에 비해 외국계 주관사로 선정된 JP모간은 20bp 후반을 적어내고도 주관사를 따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투증권이 제시한 수수료율이 삼성이나 대우에 비해 3배 가량 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최대 규모의 M&A 주관을 따내기 위해 일부 증권사들이 덤핑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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