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범 이후 29년째를 맞은 프로야구는 올 시즌 초반이던 4월 `강설 취소' 경기와 2010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 기승을 부린 한여름 무더위, 8월에 이어진 지루한 장마, 태풍 강타로 경기장 시설 파손 등 흥행 악재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9일까지 진행된 491경기에 총 547만3399명이 야구장을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2만2960명보다 1% 증가세를 보였다.
또 각 구단이 지난 겨울 스탠드를 새롭게 단장하고 VIP 관중을 유치하면서 입장 수입은 지난해 310억2천만원에서 올해 385억3천만원으로 24% 늘었다.
롯데가 111만8천860명을 동원해 3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잠실구장을 보유한 두산도 97만8천966명을 불러 모았다. 또 선두를 질주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눈앞에 둔 SK는 작년 78만2천892명에서 올해 90만7천380명으로 16% 점프했다.
문제는 이달 말까지 남은 정규시즌이다.
올해 8개 구단이 관중 목표로 잡았던 655만3천100명 관중 동원은 불가능하다.
이제 관심은 사상 첫 600만 관중시대를 열 수 있느냐다. 지난해 프로야구 출범 후 가장 많은 592만5천285명을 동원했던 프로야구는 올해 역대 최소경기(446경기) 500만 관중 돌파로 600만 동원도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주말마다 비가 쏟아졌고 태풍 `곤파스' 여파로 두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잔여경기 일정 편성 후 연기된 것도 13경기에 이른다.
다음 주 초 추가 일정을 짤 계획이지만 태풍과 장마가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고 이후 취소되는 경기는 월요일이나 더블헤더로 편성해야 오는 29일부터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할 수 있다. 들쭉날쭉한 경기 일정이 관중 동원에 걸림돌이 되는 건 당연지사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흥행에 견인차 구실을 했던 디펜딩챔피언 KIA와 서울 구단 LG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한 건 또 다른 악재다.
한국시리즈 직행 다툼도 사실상 SK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매년 시즌 막판을 뜨겁게 달궜던 순위 싸움이 실종됐다.
이진형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팀장은 "올해 각종 악재에도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했던 지난해보다 5만명 가량 늘었다. 순위 싸움과 상관없이 꾸준하게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많아져 마지막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남은 41경기에서 600만 관중을 돌파할 가능성은 살아 있다. 추석연휴 때 얼마나 많은 관중을 동원하느냐가 600만 관중 목표 달성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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