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인사 올립니다.
올해는 기상이변이 심합니다.
연초엔 폭설이 내리더니, 여름엔 어느 해 보다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집중호우도 잦았습니다.
최근 태풍 곤파스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과일 재배 농가의 피해가 컸습니다.
태풍이 불던 날 TV에서 한 농민의 목소리를 들었는데요...
1년 농사를 전부 망친 농민은 “자식을 잃은 심정”이라면서 눈물을 글썽였습니다.정치인이라고 해서 모든 일을 속 시원히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만, 적어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제 생각입니다.
다행히 태풍 피해를 입은 농민을 돕기 위해 떨어진 과일을 사주자는 따뜻한 손길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분들이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모두 힘내시고 하루 속히 안정된 삶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저와 한나라당도 피해 농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대책을 다각도로 강구하겠습니다.
심각한 손실을 입은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여 농가와 서민의 시름을 덜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 논의하겠습니다.
앞으로 태풍이 몇 차례 더 있다고 합니다.
대비가 소홀하여 인재(人災)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은 철저하게 사전 대비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물가 때문에 주부님들의 한 숨이 깊어집니다.
기상 때문에 무와 배추 등 채소류, 배와 사과 등 과일류를 비롯한 신선식품의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올해 차례상 음식을 준비하는데 4인 가족 기준으로 17만7천원이 든다고 합니다.
지난해보다 7%가량 늘었다 합니다.
또한 지난 2분기 우리 가계의 ‘엥겔지수’도 9년 만에 가장 높은 13.31%라고 합니다.
엥겔지수는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요즘 이 수치가 높아진 것은 소득은 늘지 않았는데, 식료품 물가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서민들이 느끼는 고통이 심해졌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당장 ‘서민 물가’를 잡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우선 추석 물가를 좌우하는 농축산물 등 총 21개 품목을 집중 관리하겠습니다.
밤과 대추 등 차례용품은 공급량을 최대 4배까지 늘리겠습니다.
또한 전국 2500여 곳에 직거래장터를 열어 유통 과정에서 가격이 부풀려지는 것을 최대한 막겠습니다.
나아가 추석 이후 서민 물가를 안정시키는데도 힘을 모으겠습니다.
공급물량이 부족한 농축산물은 품목별 의무 수입물량을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해서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습니다.
요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은 마늘의 경우 올해 수입쿼터인 14만5천 톤의 물량을 오는 10월까지 전량 도입해 시장에 내놓겠습니다.
현재 파종 중인 김장용 무와 배추는 적정 재배면적을 확보하는 데 더욱 주력하겠습니다.
밀가루, 빙과류, 제빵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가공식품도 가격을 담합하지 못하도록 불공정행위 감시를 엄격히 하겠습니다.
아울러 물가 안정을 위한 보다 장기적인 대책도 함께 추진하겠습니다.
독과점 시장구조를 개선해서 시장경쟁을 촉진하겠습니다.
비효율적인 유통구조도 과감히 뜯어고치고, 시장정보가 부족해서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물품별 가격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편해질 수 있도록 물가 관리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요즘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특혜 채용’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불미스런 일로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허탈감에 빠져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사후 약방문’이지만, 앞으로 공무원 채용 기준을 공정하게 만들어서‘반칙’이 통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적인 석학 ‘프랜시스 후쿠야마’는“신뢰는 사회적 자본“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신뢰가 구축된 국가만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신뢰성과 투명성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모든 영역에 걸쳐 특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젊은이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철저하게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아직 우리 주변에 추석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있습니다.
홀로 계신 어르신, 소년?소녀가장, 중증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도 많습니다.
비록 넉넉하지는 않지만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함께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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