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베루카 총재는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럭회의'(KOAFEC)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성공모델은 한국의 여건에 맞춘 것이라 아프리카에 직접 도입하기는 어렵지만 배울 교훈은 많다"면서 "시장과 국가 간의 사회균형을 한국의 가장 첫 번째 장점으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0여년 간 전 세계에는 국가와 시장 간 불균형이 발생했는데 한국의 경우 초기에 국가가 발전을 주도하면서 시장을 억압하지 않고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줬다는 점에서 배울 게 많다"고 설명했다.
카베루카 총재는 이어 "1960년대만 해도 한국은 최빈국이으로, 1970년대의 한국 신문을 보면 아프리카를 보는 듯한 모습이 많았는데 한국은 변화를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서울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전달해주겠다고 해서 고맙다"면서 "G20은 이제 빈곤층을 포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카베루카 총재는 기자회견에 이어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AfDB를 통해 아프리카에 진출하면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항공, 교통, 도로, 석유화학,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응란라 무사 네네 재무차관은 "G20에서 남아공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가입해 적절히 대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G20에서 개발의제 등이 잘 논의되어 아프리카의 목소리가 반영되길 기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장기적 시각에서 포괄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아프리카 대표단이 아프리카 빈곤퇴치 등을 위해 G20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글로벌 리더십을 요청한 만큼 G20 개발이슈에 아프리카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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