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 자리에 다시 다가섰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판매량 1위 자리를 굳혀왔던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들어 코마츠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최근 코마츠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현재 중국 시장 점유율은 14%로 점유율 14.7%인 코마츠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3%까지 벌어졌던 두 업체 간의 점유율 차이를 좁혀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중국 굴삭기시장에서 판매된 1만6318대 중에서 코마츠가 2713대를, 두산인프라코어가 2219대(수출분 69대 포함, 13.6%)를 판매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이유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 시장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 옌타이에서 2만5500대, 인천 공장에서 1만 3000대, 연간 3만 8000대를 가량을 만들어 내지만 올해 들어 58% 이상 급증한 중국 굴삭기 시장의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실정인 것이다.
이에 맞물려 중국 토종 업체들의 틈새시장 공략도 거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토종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15% 정도였지만 올해 들어 약 20%정도로 늘어났다.
소형 장비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굴삭기 시장의 판도 변화도 한 몫 했다. 한때 전체 굴삭기 시장에서 70%를 넘게 차지하던 중형장비의 비중이 최근에는 58%대로 축소되고 소형장비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형장비 생산에 집중해 있는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장 상황에 공급을 꾸준히 늘렸고 코마츠와의 격차를 줄여왔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올해 점유율 1위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두 업체 간의 차이는 아주 작으며 내년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중국 굴삭기 시장의 변화와 성장세에 발맞춰 두산인프라코어는 ‘다양화와 고급화’라는 전략 아래 소형굴삭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장쑤성 쑤저우에 건설 중인 제2생산 공장은 오는 2011년 하반기부터 연간 소형굴삭기 85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후 2단계 설비확장을 통해 1만2000대 규모의 대형 생산기지로 탈바꿈 할 전망이다.
이와 맞물려 지난달 준공한 두산인프라 군산 공장은 초대형 굴삭기 생산·공급을 할 예정이다.
소형·중대형·초대형 굴삭기 생산을 해당 공장에서 각각 담당해 생산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내년부터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과 자연재해에 대한 피해복구 등이 겹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무현 이트레이드 선임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 케파(Capa, 생산 능력) 확대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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