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발생한 한국석유공사 송유관 폭발사고를 계기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3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6월 현재 55개국에서 총 174개의 해외 유전과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동의 경우 예멘을 비롯해 오만과 이라크, 카타르 등 4개국에서 19개 사업이 진행 중이고, 남미에서는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 등 5개국에서 25개 프로젝트에 진출해 있다.
아프리카는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 알제리, 적도기니, 코트디부아르 등 7개국에서 11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석유공사는 17개국에서 45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 내 프로젝트는 10개뿐이고, 나머지 사업은 대부분 중동과 남미 등 위험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중동에선 예멘과 이라크, 남미에선 베네수엘라, 페루, 콜롬비아, 아프리카에선 나이지리아의 광구를 확보한 상황이고, 모두 무장단체가 활동하는 고위험 지역이다.
예멘에서는 애초 4개 광구를 확보했었지만, 이번에 폭발사건이 발생한 4광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예멘 정부에 반납 절차를 완료(16, 39광구)했거나 프랑스 토탈사에 지분(70광구)을 넘겼다.
마리브 LNG광구는 지분만 1% 보유한 상황이다.
2007년 5월 지분계약을 완료한 예멘 4광구는 석유공사 컨소시엄과 예멘석유공사(YICOM)가 50대50의 지분으로 공동 운영하는 광구다.
한국 측 지분은 석유공사가 28.5%, 현대중공업과 한화, SIG가 각각 14.25%, 4.75%, 2.5%를 보유하고 있다.
계약 체결 당시 이 광구의 인수가격은 1천억 원가량으로, 당시 산업자원부가 밝힌 광구 예상 매장량은 2억5천만 배럴 규모다.
석유공사는 현재 예멘과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 27명, 인도네시아와 페루, 나이지리아 등까지 포함하면 모두 33명의 직원을 해외자원 개발 현장에 배치해 놓고 있다.
이라크와 예멘에서는 단계별 위기대응방안을 세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원유가 묻혀 있는 중동과 남미, 아프리카 광구는 대부분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곳이어서 항상 폭탄을 안고 다니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자원 부존 지역은 치안이 불안하다"며 "중동이나 남미 같은 위험 지역에는 단기 출장을 갈 때도 경호차량을 대동하고 다닌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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