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투자자 유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역세권) 개발 사업은 앞으로 3개월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투자협상을 벌여왔던 대형건설사들의 참여 여부가 내년 1월 정도면 사실상 판가름이 나고, 아부다비를 시작으로 진행하고 있는 해외투자 유치 결과도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C&그룹 불법대출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 회장의 문제도 마무리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7일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 사업 자산관리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마감한 신규 투자자 모집에는 LG전자(350억원)를 비롯해 화성산업(300억원), 귀뚜라미그룹(200억원), 김앤드이(200억원) 등 4개사가 참여했다. 그리고 이들 4개사가 확약한 지급보증 액수는 1050억원으로 당초 목표액(4750억원)의 22%에 불과했다.
관심을 모았던 대형 건설사 참여도 없었다. 그동안 협상을 벌여왔던 20대 대형건설사 3곳을 포함해 7~8개 건설사들이 촉박한 공모일정과 국제회계기준(IFRS) 변수를 고려해 내년 1월에 추가로 참여키로 했다는 것이 용산역세권개발측의 설명이다. 결국 1월이면 건설사 참여여부가 거의 확정된다는 얘기다.
해외투자유치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달 중동 아부다비에 이어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 싱가포르와 홍콩에서의 투자설명회 결과도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변수는 박 회장의 거취문제다. 박 회장은 우리은행장 재임시절 C&그룹에 2200억원 규모의 불법대출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달 중순 이후로 예상되고 있는 검찰 소환조사 결과 무혐의로 판명난다면 사업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지만 만약 혐의가 확인된다면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은 또 한 번 휘청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박 회장 검찰조사와 건설 신규투자자 유치 등 앞으로 3개월 정도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에 관계없이 신규 투자자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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