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해군은 제주 해상에서 어선 충돌로 11일 침몰한 참수리 295호정의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고속정을 인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충돌원인과 실종자 수색을 위해서서는 선체인양 후 정밀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인양할 계획을 강구 중이라며 "사고 해상의 수심이 110m이고 파도가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판단해서 가능하면 인양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해군 조사 내용에 따르면 침몰한 고속정은 함수 좌현으로부터 포대가 설치된 1~2m 지점을 어선 함수 아래 돌출부분에 들이받쳐 가라앉았다. 고속정은 전날 오후 8시 평상시와 같이 야간 경비임무 수행을 위해 출항했다가 임무를 마친 뒤 12노트(22㎞/h) 속력으로 제주항으로 복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군 측은 상세한 원인은 인양 후에 확정적 결론이 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충돌과정에서 해군측이 야간 임무의 절차를 준수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어선 등 해상의 물체를 탐지하는 항해레이더가 장착된 고속정이 2배 크기인 106우양호(270t)가 접근할 때까지 몰랐다는 점은 당직 요원의 근무소홀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고속정 외부에는 정장이나 부정장, 그리고 2명의 견시(관측요원)를 배치하게 되어 있고 사고 당시 해상도 시정 3마일(5㎞)로 양호한 편이었다.
사건 당시 야간 근무자에 대한 '라이프조끼' 미지급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라이프조끼에는 위치 식별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해상 사고 때 실종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해군 관계자는 "평상시 항해하는 상황에서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입항할 때 입는다"면서 "입항 때는 위험하기 때문에 승조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데 어제는 그런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이날부터 생존 승조원 27명에 대해 개별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희준 기자 h9913@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