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수반은 이날 카이로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예루살렘을 포함, 모든 팔레스타인 땅에서 정착촌 건설의 완전한 동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를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은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정착촌 건설을 90일간 동결하는 조건으로 차세대 전투기인 F-35 20대를 무상 지원하기로 이스라엘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런 합의 내용을 문서로 만들어서 전달해주면 15인으로 구성된 안보 각료회의를 소집, 정착촌 동결을 표결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미국에 전했다.
미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지난 19일 미국이 이스라엘에 `양해각서'를 전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지 미첼 미국 중동특사의 데이비드 헤일 보좌관은 지난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임시수도 라말라를 방문, 압바스 수반에게 이런 미국의 계획에 대해 브리핑했다.
하지만, 압바스 수반은 이날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미국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정해 우리 또는 이스라엘에 제시한 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 9월 초 워싱턴에서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평화협상을 재개했으나 이스라엘이 같은 달 말 정착촌 건설 유예조치를 해제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파탄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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