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삼성, LG 등 국내 주요그룹에서 연말 대규모 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올해 재계의 인사 키워드는 ‘WXY’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W는 여성(Women), X는 의외의 인물(X-man), Y는 젊은 인재(Youth)를 각각 의미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100대기업 여성 임원 현황을 세 차례나 조사한 결과, 2004년 13명에 불과했던 여성임원의 숫자가 올해는 51명으로 확대됐다. 여성 임원의 증가는 시대적 대세로 흘러가고 있는 양상이다.
의외의 인물을 뜻하는 ‘X맨’도 주목받고 있다. 전자와 통신처럼 사업 트렌드 속도가 빠른 업종일수록 다소 강하게 펼쳐질 확률이 높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 등이 경쟁력의 요체이기 때문이다.
‘Youth’ 즉 젊은 인재 대세가 다수 발탁될 것이라는 분석도 최근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오일선 소장이 100대기업 임원 6000여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삼성과 LG전자는 이공계열 출신 60년대생 40대인 이른바 ‘이육사’ 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통신업종은 이들보다 평균 연령이 더 낮은 편이다. 삼성과 LG전자의 평균연령은 49.9세, 49.5세다.
한편, 글로벌 기업들의 CEO들의 평균 연령은 58.2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LG경제연구원이 최근 ‘글로벌 CEO 프로파일’이라는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여기서 LG경제연구원은 포춘이 2010년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상위 150대 기업을 중심으로 CEO들의 특성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CEO의 평균 연령은 58.2세로 50대의 비중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70대 이상은 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CEO들의 평균 연령이 높았다.
또 CEO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6.1년으로 나타났다. CEO들의 평균 연령이 50대 후반이기 때문에 CEO들이 일반적으로 50대 초․중반에 CEO로 선임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LG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리고 전임 CEO의 평균 재임기간은 7.5년으로 나타났고, 이들의 5분의 1은 3년 내에 교체됐다.
분석 대상 CEO들 중 약 40%는 한 직장에서 꾸준히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육성이든 외부 영입이든 글로벌 150 기업의 CEO가 되기 위해서는 30년 가까운 기간이 걸렸다.
CEO의 대학 전공을 살펴보면 경제, 경영 등 상경계 비율이 과반수에 가까웠고,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분야는 엔지니어링이었다.
전체적으로 문과와 이과의 비율은 7:3 정도로 나타났다. CEO중 MBA 학위를 가지고 있는 비율은 약 40%이며 박사 학위의 경우는 20%가 조금 넘는 비율로 보유하고 있었다.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면서 CEO의 다양성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이다. 소니에 이어 노키아가 최초로 외국인 CEO를 영입했고 펩시는 인도출신 여성 인드라 누이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국가, 성별에 관계없이 기업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이 있으면 누구라도 글로벌 기업의 CEO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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