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 직접적으로 포격한 사태는 처음인 만큼 그 여파의 크기를 추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3일 오후 2시30분께 발발된 포격소식이 장마감 이후인 3시부터 보도되자 3시 5분부터 10분간 지속되는 선물시장 동시호가에서만 지수선물이 3.30포인트 추가 하락해 전일 대비 2.44% 급락한 248.00로 마감했다.
역외선물환시장에서도 원ㆍ달러 1개월물은 서울외환시장 현물가보다 40원 가량 급등한 1180원까지 치솟았다.
당일 종가 대비 5% 범위 내에서 거래되는 단일가 매매 시장에서도 가격제한 폭인 5% 하락한 종목들이 속출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심리 악화로 인한 시장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서해 대전 등과 달리 육지에 포격을 가하기는 처음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며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반등하고 있고, 나스닥 선물이 급락하는 등 외국인이 이탈할 우려는 커졌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쪽 대응 등을 면밀히 주시하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존의 미사일 발사나 해상 충돌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전면전으로까지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지수 전체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봉 삼성증권 팀장은 "그동안 북한 관련 위험요인은 주로 체제와 관련된 것이었고, 이런식의 무력 도발은 예상하기 힘들었다"며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북한이 김정은 후계 체제를 내세우고 우라늄 농축 문제 등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이번 일이 발생했다"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헤지 펀드 등 외국인 단기 자금의 유출 발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 책임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외환시장에 악영향을 미쳐 원ㆍ달러 환율 상승의 기폭제가 된다면 옵션만기 사태에서 봤듯 헤지펀드의 자금 이탈은 우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7, 8월 유입된 헤지펀드 자금이탈이 우려되던 상황이라 북한 도발을 기폭제로 삼을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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