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일 ‘해외 바이어의 탄소정보 요구 추세 및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탄소배출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 하고 있다가 수주 경쟁 과정에서 불리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수출업체 및 협력업체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탄소정보 요구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존에 거래하던 해외 바이어가 우리 기업에 탄소정보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공급업체 선정의 주요 기준으로 활용하는 추세가 선진 바이어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해외 바이어들의 탄소배출정보 요구에 대해 각사의 특성에 따라 달리 대응하고 있다.탄소배출정보를 관리 못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 바이어의 요구 자료에 대해 아예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제출 불가를 통보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일찌감치 온실가스 정보관리를 해온 업체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저감 목표 및 관리 지침에 따라 체계적인 탄소정보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꾸준한 노하우 축적으로 최근의 외부 리스크에 대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예를 들어 유럽, 미주, 남미,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각국으로 수출하는 한 업체는 기후변화협약 등 글로벌 시장 동향을 주시하며 2002년부터 탄소배출정보 관리를 시작했으며, 올해 해외 바이어들이 요구한 100여건 정도의 탄소관련 정보에 대해 큰 어려움 없이 대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현숙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향후 5년 내에 기업에게 있어서 제품판매를 위한 탄소배출정보 공개는 필수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탄소배출정보의 경우 인벤토리 구축에만 수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전문지식을 요하는 사안이 많아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무역협회도 각사에서 진행 중인 대응 상황을 기초로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과 기회를 검토하고 관련 규제 및 탄소시장변화를 예측하여 최적의 포지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응정도와 대응시기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취할 수 있는 대응방안으로 △기존 환경관리시스템의 확대,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탄소․에너지경영시스템 구축, △탄소전략의 수립과 협력업체 지원 및 공급망 관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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