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영빈기자) 지난 2005년과 2008년 일본 TV시장에 진출했다 실패를 맛본 LG전자가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세번 째 도전에서 LG전자는 이전과는 달리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우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10개 모델 중 최고 프리미엄급에 속하는 풀(Full) LED 방식 55인치 모델 가격은 44만8000엔, 우리 돈으로 약 610만원이다. 비슷한 크기의 도시바 55ZG1(44만 9000엔)나 소니 52HX900(47만 9000엔)과 가격 차이가 없다.
과거 저가제품을 통해 일본 시장에 도전하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품질경쟁력을 기반으로 일본 브랜드들과 정면 승부에 나선 것.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박경신 연구원은 “이번에 LG전자가 제품 가격에 연연하지 않는 것은 고품질 TV 선호도가 강한 일본 본토에서 현지 브랜드와 품질로 승부해 성공을 거두겠다는 자신감”이라며 “이번에 LG전자가 선전한다면 해외업체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TV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 샤프(54.5%)와 파나소닉(22.1%), 도시바(10.8%), 소니(9.7%), 히타치(2.7%)로 자국 브랜드가 99%를 웃돈다.
이같은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는 품질 선호도와 맞물려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품질을 중요시 한다”며 “ ‘품질=일본 브랜드’라는 등식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즉 가격이 비싸도 품질이 좋으면 산다는 것.
가격대를 구태여 낮추지 않겠다는 LG전자의 전략은 함께 손잡은 일본 유통사를 봐도 알 수 있다. LG전자가 선택한 유통사는 업계 2위인 에디온과 3위 요도바시카메라, 5위 빅카메라 등이다.
1위 업체인 야마다덴키와 손잡지 않은 것은 야마다덴키가 높은 수준의 가격 인하를 요구했게 때문이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시판 초기라 구체적인 판매량이 나오지 않았다”며 “다만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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