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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플러스통장'이 가져다 준 제2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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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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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희망플러스통장' 첫 시범사업에 참여한 98가구가 적립금으로 전셋집 구입과 창업 준비를 하는 등 실질적인 자립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07년 12월 출범한 희망플러스통장 첫 시범사업 가구가 지난 11월 3년 간의 저축을 모두 마치고 첫 번째 결실을 맺는다고 6일 밝혔다.
 
 희망플러스통장은 기존 시혜성 복지를 탈피하고 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높이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자산형성 지원사업이다. 지난 2007년 첫 시범가구로 최저생계비 120~150%인 차상위 근로빈곤층 100가구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질병과 자녀부채 문제로 인해 중도 포기한 2가구를 제외한 98가구가 이번에 저축을 완료했다.
 
참가 가구가 지난 3년 간 적립한 원금은 720만원이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로 수령하는 금액은 1900만원에 이른다. 이는 매달 본인이 20만원을 저축하면 그의 1.5배에 달하는 30만원을 민간후원금으로 매칭하고, 이에 대한 이자까지 포함되면 원금의 2.5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범가구로 선정된 98명 가운데 60명은 앞으로 수령한 1900만원을 주거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53명은 월세에서 전세로 이사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18명은 어린이집, 김밥집 등 소규모 창업에, 20명은 본인이나 자녀의 교육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희망플러스통장은 경제적 자립과 함께 참가자들의 정신적 자립 의지도 높여 빈곤탈출로 이어지도록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참가자 중 32명이 요양보호사, 한식조리사, 학사학위 등 총 51개의 자격증과 학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격증 취득을 통해 사업 시작 당시 58명이던 자활사업 근로자 27명이 일반 사업장 취업에 성공했다. 무려 47%가 탈자활에 성공한 것으로 통상의 자활사업 탈자활률이 7%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시는 단순한 저축지원 외에도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과 가계 재무컨설팅, 창업아카데미, 주거상담 등 자립을 위한 교육도 함께 지원했다.
 
 특히 매칭지원금은 100% 민간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재무컨설팅과 주거교육 등은 기업의 사회공헌자원을 활용하는 등, 민·관 협력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자립복지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희망플러스·꿈나래통장 사업을 2009년 본격 시작한 이래 현재 3만가구까지 확대했으며, 앞으로도 매년 3000가구씩 지원 대상을 늘려갈 예정이다.
 
 신면호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이번 첫 결실로 희망플러스통장이 저소득층의 경제적, 정신적 자립을 돕는 능동적 복지 시스템인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희망을 갖고 스스로 가난을 이겨내려고 하는 의지를 심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지난 11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조사에서 참가자의 98.9%가 "희망플러스통장이 만료된 이후에도 저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참여 전과 비교해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답변도 94.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저소득층의 빈곤탈출에 큰 힘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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