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이 6년 전 미국의 관심을 끌 목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고려했다는 사실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 외교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지난 2004년 11월 작성된 뉴델리 주재 미국 대사관발 외교전문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의 미트라 바시스트 국장은 당시 미 대사관 측에 "미얀마가 국제사회에서 너무 고립된 나머지 미국의 관심을 끌기위해 핵무기 개발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트라 장관은 당시 미 대사관 측에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가 미얀마 사회의 민주화 개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미얀마가 북한의 지원을 받아 비밀 핵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는 사실이 앞서 폭로된 또다른 외교전문을 통해 드러났다.
양곤 주재 미국 대사관발로 2004년 8월에 작성된 외교 메모에는 미얀마의 지하시설에서 약 300명의 북한주민이 작업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익명의 소식통의 발언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그동안 미얀마 군정은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의혹을 불식시키려고 노력해왔다.
한편 공개된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트라 국장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의 시대는 끝났다"며 미얀마 사회의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탄 슈웨 군정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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