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자동차 업계는 '100-1=0' 명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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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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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르네상스호텔 열린 ‘2010 자동차산업인의 밤’ 행사에는 국내 5대 완성차·협력업체 대표를 비롯해 정부 및 연구원 등 각계 인사들이 자리를 채웠다. 

자동차 업계의 송년 행사도 겸한 이 자리는 자동차 국내 생산 400만대·해외 생산 255만대·수출 500억불 달성을 평가하고, 완성차와 부품업계의 동반성장을 다지자는 취지도 있다.

비단 이 같은 자리가 아니더라도 완성차와 부품업계의 동반성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변함없는 화두다. 올해 완성차업계와 부품업계는 상호 동반성장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협약서의 주된 내용은 부품 가격이 원자재값 변화에 따라 5%이상 바뀔 경우 납품단가 변경을 위한 협의를 즉각 개시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부품업계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납품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1차 밴더업체 900여 개사의 영업이익률은 4~5% 수준. 원자재 가격이 조금 올라도 중소 부품업체는 생산 비용의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생산 비용의 압박은 품질로 돌아간다. 비용 부담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자재 사용이라는 유혹에 손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결함'의 시작이다. '결함'은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 중국에서 디테일 전도사로 유명세를 탄 왕중추의 책 ‘디테일의 힘’에서는 디테일에 관한 부등식을 100-1=0라 정의했다. 공들여 쌓은 탑도 벽돌 한 장이 부족해서 무너지고, 1%의 실수가 100%의 실패를 부를 수 있다는 것으로 ‘작지만 치명적인 디테일의 위력’을 표현한 것.

자동차는 사소한 결함이 도요타 사태처럼 막대한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 치명적 인명사고까지 야기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디테일의 위력에 주목해야 한다. 결국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사이의 호흡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한국의 자동차업계는 한미FTA를 통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는 공개한 협약서의 가이드라인 실천을 통해 거대한 수출 바다 앞에서 진정한 ‘동반성장’을 이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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