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강우량 (출처 호주기상청=WSJ) |
2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지난 3주간 이어진 비 피해로 인해 최근 5개 주 100곳 이상을 자연재해 구역으로 선포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11월은 기상 관측 이래 최대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최악의 피해를 입은 지역은 머레이-달링 유역으로 이 유역은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즈(NSW), 빅토리아 세 주에 걸쳐 있다.
이번 홍수는 대표적인 밀 수출국인 호주의 밀 생산에 큰 피해를 가져 왔다. 호주국립은행(NAB)은 전체 밀 생산량 2400만t 가운데 절반을 못쓰게 돼 10억 달러의 손실이 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호주는 내수용 700만t을 뺀 나머지 밀을 대부분 수출하고 있다.
호주의 사탕수수 재배도 비 피해를 입었다. 브라질, 태국에 이어 세계 3위 설탕 생산국인 호주는 이번 홍수로 인해 원당 생산량의 20%가 감소된 것으로 추산했다.
밀과 원당 생산량 감소는 국제 식량 수급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지난 여름 130년만의 폭염으로 러시아 곡물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수출중단을 선언하는 바람에 국제 곡물가가 폭등한 바 있다.
극심한 홍수는 퀸즐랜드주 중부의 광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석탄 등 광물의 유통이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히고 있다.
홍수 피해로 인해 석탄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가격은 지금도 2008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한 상태다.
오스트레일리아 앤드 뉴질랜드 뱅킹그룹의 경제분석가 줄리 토스는 12월 들어서도 멎지 않고 있는 비 때문에 호주의 경제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고 우려하며 "비가 분명 다양한 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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