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이슈>BW 발행 1년새 31% 늘어… 차익실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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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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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 발행이 1년 만에 31%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W 행사가가 시세보다 높을 경우 차익실현을 위한 매출 출회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신주를 인수할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회사채 형식으로 발행되지만 일정기간(통상 3개월)이 경과하면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청구할 수 있다.

2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BW 발행 공시는 모두 34건으로 전년 26건보다 30.77% 증가했다. 올해 발행금액은 작년보다 9.73% 늘어난 6697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케이이씨와 범양건영, 에이엔피, 아인스는 올해만 두 차례 BW 발행을 공시했다.

케이이씨는 지난 10일 시설자금 300억원을 획득하기 위해 기명식 분리형 BW 발행을 결정했다. 행사비율은 100%, 행사가액은 주당 1252원이다. 권리행사기간은 오는 2012년 1월31일부터다.

이 업체는 지난 3월4일에도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분리형 BW를 발행했다. 자금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200억원을 얻기 위해서다. 행사가액은 1주당 1000원, 행사비율은 100%다. 권리행사기간은 오는 2011년 3월5일에서 2013년 2월5일까지다.

아인스는 지난 6월28일과 11월19일에 두 차례 BW 발행을 공시했다. 행사가액은 각각 565원, 392원이다. 발행 목적은 운영자금을 각각 15억원씩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아인스는 지난 9월말 분기보고서상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자기자본(105억1918만2410원)이 자본금(115억6710만3500원)을 9.06% 하회한 상태다.

신일산업과 에프씨비투웰브, 슈넬생명과학, 삼양옵틱스는 2년 연속 BW를 발행했다.

신일산업은 지난해 11월27일 행사가액 500원의 BW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80억원의 운영자금을 얻기 위한 것이며 권리행사 기간은 올해 1월 17일이었다.

올해는 운영자금 30억원을 얻기 위해 행사가액 500원의 BW를 발행했다. 권리행사기간은 내년 7월1일이다.

기업들의 BW발행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행사가액이 주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따라서 투자자와 기업에 다르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 업계 담당자는 "BW 행사 공시된 후 해당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행사가액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에 따르면 행사가액이 현재 주가보다 낮은 물량이 대규모로 발행된다면 이것이 이후에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반면 BW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는 행사가액이 현재 주가보다 낮은 경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실제 발행을 결정한 상장사들의 주가는 행사가액과 현재 주가의 관계에서 엇갈렸다.

케이이씨는 지난 3월4일 행사가액 1000원의 BW 발행을 공시했다. 이날 당시 주가는 830원이었다. 주가보다 높은 행사가액으로 BW 발행이 결정되자 주가는 이날 하한가(-14.87%)를 기록했다.

한편 에프씨비투웰브는 지난 8월9일 행사가액 4만9406원의 BW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당시 주가는 5만5500이었다. 주가보다 낮은 행사가액으로 에프씨비투웰브의 주가는 공시 당일 9.57%, 그 다음날 10.12%의 오름세를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행사가액보다 현재 주가가 크게 낮을 경우, 차익실현을 노린 물량이 대량 출회돼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일산업 주가는 지난해에 발행한 BW의 행사기간인 지난 1월17일 그 다음 거래일에 -2.8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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