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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노량진 수산시장 성탄절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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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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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혜미 기자) 성탄절을 맞아 거리에는 ‘캐롤’이 울리는 등 생기가 넘쳐났지만 노량진 수산시장은 한파에 시달리고 있었다.

24일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수산물 가격 때문에 시름에 빠졌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은 최근 수산물 가격이 배로 뛰어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7.4% 올랐다. 고등어의 경우는 39%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수산물 가격상승을 체감할 수 있었다.

동급의 상품으로 비교하면 작년에는 만원에 세 마리를 팔던 병어는 현재 만원에 두 마리를 팔고 있다. 한 손에 3000원이었던 고등어의 가격은 7000원으로, 5손에 5000원이던 고등어의 가격은 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노량진 수산시장 유통업계 종사자들은 특히 지난 10월 무렵부터 수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입을 모은다.

노량진에서만 20년 동안 수산업 유통에 종사하고 있는 김선자(가명ㆍ62세)씨는 “성탄절에 구이용 조개가 많이 팔렸는데 최근에 가격도 많이 오르고 사람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져서 그런지 성탄절 덕을 전혀 못보고 있다”며 "오늘은 큰 휴일을 앞두고 있어 일부러 아침 일찍 나왔지만 개시로 굴 한 근을 판 것이 전부"라고 푸념을 늘어놨다.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 보니 최상급 품질의 고가격대 상품은 아예 들여놓을 생각조차 못 한다.

상인 조민희(가명ㆍ47)씨는 "한 마리에 만원씩 하는 질 좋은 고등어도 있지만 가격이 너무 세다보니 찾는 사람이 없다"면서 "생선은 바로 안 팔리면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최상급은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나쁘면 우리 같은 먹거리 장사하는 사람들은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면서 "바닥경기가 풀리고 물가가 안정돼야 우리 같은 사람들은 신바람하게 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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