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측량국은 올해 온라인 지도서비스를 허가제로 전환한 후 이미 70~80개의 기업이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이미 노키아와 바이두 및 알리바바, 소후 등은 사업허가권을 받았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지도서비스업체인 구글은 아직 중국사업의 방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구글측은 “우리는 중국의 유관기관의 요구사항에 대해 상세한 검토를 하고 있으며, 이 허가사항들이 중국에서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내 업계관계자는 “국가측량국이 사업신청기한을 늘려잡았지만 구글이 허가를 취득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유로는 구글이 중국에 서버를 구축하고 있지 않기 때문.
국가측량국은 외국기업이 지도서비스 허가를 얻기 위해서는 서버구축이 필수적이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구글이 중국에 서버를 설치하려면 기존의 서버와 중복투자가 발생하게 되고, 또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구글의 핵심경쟁력이 지도서비스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허가를 따낼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특히 허가를 받기 위해 중국에 서버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업체들과 합작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민간시장조사업체 BDA차이나의 류닝(楡寧)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지도서비스 면허를 얻는데 실패하면 구글 차이나 맵을 사용하는 수 백만개에 이르는 중국 군소 웹사이트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구글의 검색시장 점유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또한 현재 많은 구글맵을 사용하는 웹사이트들이 소후나 바이두 등 기타 검색업체들로 맵서비스 공급자를 교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업계 전문가인 롱웨이렌(龙威廉)은 “만약 구글이 허가를 받지 못한다면 중국 대부분의 지도서비스 웹사이트는 물론이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도 불편이 초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사기관인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지도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의 2억4500만위안(약 421억원)에서 지난해는 3억3000만위안으로 성장했고 바이두와 구글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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