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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최고은 작가 |
자신을 '고 최고은 작가의 같은 과 후배'라고 소개한 'Fines'는 9일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그동안 정말 말하고 싶었다. 영화 제작사의 횡포'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그동안 참아왔던 영화 바닥에 대한 모든 서러움과 화가 한꺼번에 터지는 순간이었다"고 사망 소식을 접했을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선배의 죽음에 물론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분명 선배가 속해있던 사회구조의 문제가 더 컸다고 본다"며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관객 수 600만명을 넘긴 한 영화를 예로 들었다.
이 글에 따르면 흥행 성공으로 100억원 가량 벌어들인 해당 제작사는 3개월에 800만원을 주겠다며 제작진과 계약한 후 지급기일을 6개월까지 늦췄다.
글쓴이는 "40억인가 50억 정도 제작비 들여서 600만명 넘게 들어서 순수익만 100억에 가까운데도 스탭들은 돈도 제대로 못 받고 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저예산으로 시작한 영화라 인정상 돈 조금 받고 일하는 건 충분히 인정할 수 있지만 적어도 나중에 큰 수익이 났을 경우엔 그만큼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이게 영화판의 기본"이라며 "남의 꿈을 담보삼아 생노동 시켜먹고 횡포부리는 한마디로 사기꾼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못다 핀 꿈을 안고 홀로 생을 마감하신 선배님의 마지막은 얼마나 슬프셨을지, 외로우셨을지, 감히 제가 상상도 할 수가 없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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