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장터 등 중고제품의 인기가 갑작스런 일은 아니지만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빠르게 소비되는 온라인몰에서 중고제품 판매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그간 중고제품의 경우 제품 품질에 대한 불확실성과 거래상의 투명성 제고 등이 문제로 제기되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지 수급이 수월해져 품질을 가늠하기가 용이해지고 안전거래가 일반화되면서 구매건수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는 일 평균 2000여 개의 게시물이 게재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가(高價)의 제품이 많은 IT기기나 PC 제품의 경우 중고거래의 빈도가 높은 편이다.
“IT 기기의 특성 상 수명은 제품의 길지만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에 중고거래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다나와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입학 및 개강 시즌을 맞아 중고 교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며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대학 교재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 사용기간이 짧아 제품이 비교적 잘 보존되는데다 각 대학별로 공통과목이나 중복되는 과목에서 교재가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고제품이지만 마치 ‘새 것’ 같은 제품들도 단연 인기다.
‘리퍼비시(Refurbish)’ 또는 ‘리퍼브’ 제품으로 불리는 이들 제품은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교환된 제품이나 제작, 운송 과정에서 사소한 흠이 발생한 제품들을 새 것처럼 손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이을 제품은 대체로 가격이 저렴하고 손상이 없어 가격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환영 받으며 판매가 더욱 진작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나와의 리퍼비시 노트북의 경우 2010년 판매량이 2008년 대비 491%까지 증가해 인기를 실감했고 옥션은 컴퓨터/노트북과 MP3/PMP/사전 카테고리에 아예 ‘리퍼/반품/전시’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고객 수요가 많다.
한편 옥션의 중고장터에서는 최근 기존에 판매가 많았던 IT 제품뿐 아니라 의류, 패션잡화, 유아용품 등 다양한 품목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 중 캠핑이나 낚시 등 스포츠/레저 관련 소비자의 증가로 할인폭이 큰 고가 브랜드제품의 중고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제품의 올 초 (1월~2월)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제품 리스팅 수 역시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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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플랫폼 기획팀 박지영 과장은 “초창기에는 주로 IT/가전 위주로 중고거래가 활성화됐던 것이 이제는 의류, 유아용품 등으로 품목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며 “중고거래가 크게 늘다 보니 이제는 더 이상 중고제품을 사고파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품을 알뜰하게 장만한다는 인식으로 번져 하나의 신소비 문화로 정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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