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후 그룹 발전을 이끌 경영진 선임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새 경영진이 4대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 국내 금융시장에서 하나금융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3일 열린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에서 윤 전 행장을 등기임원 후보로 낙점했다.
윤 전 행장은 하나금융 등기임원으로 차기 외환은행장을 맡게 된다.
김승유 회장은 외환은행장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영어 구사능력과 글로벌 감각 △금융산업에 대한 식견 △60세 미만의 젊은 나이 등 3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인물로 윤 전 행장을 낙점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 경발위는 김종열 사장과 김정태 행장도 등기임원으로 추천하면서 연임을 결정했다.
이들은 3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을 보필하면서 KB·신한·우리금융지주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
특히 윤 전 행장은 거세게 저항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를 다독이면서 합병에 따른 시너지까지 창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윤 전 행장은 관료 출신으로 금융당국과 하나금융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데다 기업은행장 재직 시절에도 탁월한 역량을 보여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미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 이를 메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또 하나은행보다 높은 외환은행의 임금 수준을 떨어뜨리고 부분적으로 구조조정까지 추진해야 할 상황이다.
그룹 내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 후에도 당분간 ‘투뱅크(두 은행)’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각자의 장점을 특화할 필요가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후 연간 1950억원 가량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10억원의 수익증가와 54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감안한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달 말 열리는 주총 전까지 인수 작업 및 경영진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금 서두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영업력 누수를 방지하고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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