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 주장에 대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재계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속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못했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민간단체이기는 하지만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 정책의 일환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재계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창구인 전경련에서 이를 대변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던 것.
더군다나 이번 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허창수 회장이 선임된 이후 처음 주재하는 회의인 동시에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3대그룹 총수들이 모두 모인자리로 재계의 입장을 발표하는 데에도 무게감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작 전경련은 회장단 회의 직후 공식 브리핑에서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발언을 하지 못했지만, 이건희 회장이 앞서 민감한 발언을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재계의 의중을 전달 할 수 있게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전경련이 재계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데 힘쓰기보다는 정부의 정책을 재계에 전달하고 그 이행여부를 챙기는 역할에 무게를 뒀다는 게 재계 내부의 불만도 가라 않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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