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중대형 '지고' 중소형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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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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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워팰리스 등 대표급 단지들도 가격 주춤<br/>건설사, 30평대 중소형 공급 비중 늘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주상복합 아파트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서울시내 대형 랜드마크 주상복합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다소 주춤한 반면, 중소형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132㎡(공급면적)미만 주상복합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0년 7월(1393만원) 이후 줄곧 올라 지난달 142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반해 132㎡이상은 지난해 1월(2374만원)에서 계속 하락해 올해 2월 2357만원까지 내렸다.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2차 223㎡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월말 23억5000만원에서 지난 18일 기준으로 20억7500만원까지 떨어졌다.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캐슬골드 224㎡도 지난해 초 22억5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하락한 20억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양천구 목동의 하이페리온I 187㎡ 역시 지난해보다 1억원 떨어진 14억2500만원 선. 인근 T공인 관계자는 "거래되는 매물이 없는 상태"라며 "앞으로도 가격이 오르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주상복합은 2005~2007년 시장 상황이 좋았던 시절 하나의 트렌드였으나, 시장 상황이 나빠진 현재는 시행자나 수요자들에게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강남지역 역세권에 위치한 중소형 주상복합 아파트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삼성동 LG선릉에클라트 67㎡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4000만~5000만원정도 오른 2억9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동 B공인 관계자는 "평수가 작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매물이 나오는 즉시 빠져 공실률이 거의 없다"며 "거래도 활발히 진행되고, 가격도 꾸준히 오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의 평형을 줄이는 추세다.

신원종합개발은 오는 4월 강남구 청담동에 분양하는 '신원아침도시'의 총 89가구를 모두 110㎡로 구성했다.

다음달 초 포스코건설이 성동구 행당동에 선보이는 '서울숲 더샵'도 총 495가구 중 340가구가 120~130㎡(전용면적 84~92㎡)이다. 맨 위 층에는 대형 펜트하우스 대신 옥상정원을 만들어 입주민이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도 올 하반기에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분양하는 '금천독산 롯데캐슬'의 전체 2541가구 중 1820가구를 115㎡와 129㎡로 구성했다.

부동산1번지 조민이 팀장은 "예전에는 고급아파트 이미지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덕분에 한창 인기를 끈 적이 있었지만 최근 1년동안의 분양 단지를 보면 미분양난 곳이 대부분"이라며 "명성이나 가격에 비해 주거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소형 평면설계나 분양가 인하 등 차별화 전략을 꾀해야만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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