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르투갈의 국채 금리는 2년물, 5년물, 10년물을 막론하고 또 역대 최고점까지 상승하고 있다.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이도 유로존이 창설된 1999년 후 가장 큰 폭까지 벌어졌다.
이날 포르투갈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92%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만기 독일 국채와의 금리차는 463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는 포르투갈을 둘러싼 부채 위기 우려가 고조되자 포르투갈 국채를 포함해 지난 주 4억3200만 유로의 채권을 매입했다.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지난해 5월 그리스 국채 금리 급등으로 유로존 위기가 극심했을 때 시작됐다.
채권 시장 투매가 극심해지자 이례적으로 채권 시장에 개입했던 ECB는 프로그램 시작 첫 주 165억 유로 어치의 역내 국채를 매입한 후 지난해 12월을 제외하곤 매입량을 줄여오며 서서히 채권 매입 중단을 시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국가 부채 우려가 다시 고조되며 유로존 취약국인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ECB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같은 ECB의 조치가 유럽의 부채위기 속도를 늦추고 채권 시장을 안정화시키려는 노력의 일부라며 이는 ECB가 부실은행들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신호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ECB는 보유 채권 중 10억5400만 유로 어치의 채권이 지난 주 만기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매입해 온 채권 규모가 765억 유로로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긴축안 부결로 총리 사퇴라는 정치적 위기를 맞은 포르투갈의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데 대해 ECB가 다음 몇주간 추가적으로 채권 매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보고 있다.
디비앙 샤 IFR 애널리스트는 “포르투갈이 조기선거 이전까지 구제 금융을 신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ECB가 향후 몇 주 동안 포르투갈이 실시하는 국채 입찰을 성공시키기 위해 채권 시장에 개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제 소크라테스 총리는 지난 23일 의회가 정부 긴축안을 부결시키자 사임했으며 카바코 실바 대통령은 소크라테스 총리의 사표를 수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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