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하이닉스반조체 사장은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원화절상 등 위험요인이 있지만 전체 적으로 메모리 시장이 하반기부터 긍정적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권 사장은 "D램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급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역시 한때 가격 조정이 있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이다.
특히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1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1분기 성적인 지난 1월 경영설명회에서 설정한 예상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1분기 출하량은 늘었지만 가격하락으로 매출액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 도입(IFRS) 등으로 회계상 비용인식이 늘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개발한 D램 30나노급 공정과 관련해 권 사장은 "올해 초 양산에 들어갔지만 의미있는 수준의 양산은 하반기부터 진행되 연말까지 30나노급 비중을 40%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안에 20나노급 D램 공정 개발에도 성공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낸드플래시 역시 지난해 26나노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 하반기 중 20나노 낸드플래시를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서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일본업체들의 비중이 큰 웨이퍼는 수급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45일 이상의 안전재고를 확보했다"며 "엘피다.도시바 등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 역시 장기적인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동의 발언과 박수를 통한 제청을 통해 모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하이닉스는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 정상환 화산학원 이사, 조현명 전 우리은행 감사위원, 김갑회 전 신한은행 인재개발부 교수 등 3명을 1년 임기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아울러 4명의 사내이사와 9명의 사외이사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이사 보수한도는 기존 4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높였다.
이밖에 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당 150원, 총 885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했다. 이와 관련해 권 사장은 "투자수요가 높지만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의 뜻으로 현금배당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시행할 수 있는 수익을 이끌어내게 위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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