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보금자리주택, 저울질 하는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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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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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건설사 '시큰둥'…중견건설사 '가뭄에 단비'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지난달 16일 발표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지원방안’ 중 하나인 보금자리주택사업 민간참여에 대해 건설사들의 저울질이 한창이다. 우선 대형건설사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중견건설사들은 일감확보 측면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민간 보금자리주택은 LH가 자금난에 빠지면서 보금자리 주택 공급이 어려워지자 정부가 LH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민간 건설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나온 방안이다.

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그동안 LH가 건설해 온 전용면적 85㎡이하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전용 60~85㎡ 이하 주택을 민간이 짓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즉, 수도권 내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하는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전용 60㎡이하는 현재처럼 LH가 공급하고, 전용 60~85㎡이하 보금자리는 민간에게 택지를 분양해 민간 브랜드의 보금자리주택을 지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민간 건설사들은 업체 규모별로 실익을 분석하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공능력순위 10위권 내 대형건설업체들은 일단 상황을 두고 보자는 입장이다. 보금자리주택 특성 상, 이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 보금자리주택을 추진한다고 해서 사업진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현재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사업들의 상황을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보금자리주택사업에 뛰어든다 하더라도 그 사업에서 남는 이익으로는 다시 보금자리주택사업밖에 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당시 정창수 국토부 1차관은 “민간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건설사의 이익을 최소화해 공공주택과 큰 차이가 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택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박상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도 이에 대해“현재까지는 민간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큰 틀의 계획을 짜고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에서는 보금자리주택 성격 상 이익이 크게 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파다해 건설사 참여부진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주택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시공능력 순위 20위권 이하의 중견건설사들은 민간 보금자리주택에 대해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건설산업연구원에서 4일 발표한 ‘2011년 건설경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민간 주택수주액이 작년 수준과 비슷한 33조1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민간 보금자리주택이 ‘가뭄에 단비’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택지비가 LH와 동일한 조성원가의 110%에 공급되고, 가구당 7500만원의 국민주택기금을 지원해주는 것은 민간 사업자에게는 이전보다 확실히 유리해진 상황”이라며 “주택 수주가 얼어붙은 현재보다 자금을 순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계획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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