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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밍제를 맞이해 한 중국인가족이 조상의 묘를 찾아뵙고 제사를 지내고 있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조상과 선열에 성묘하는 중국 전통명절 칭밍제(淸明節·청명절) 풍습도 세월 따라 변화를 맞고 있다.
바쁜 현대인의 삶을 반영하듯 올 칭밍제에는 성묘 대행업이 신종사업으로 성황을 이루는가 하면 온라인 제사, 친환경 제사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성행하고 있는 것은 바로 성묘 대행업이다.
성묘대행비는 벌초와 향을 피우고 제수용품을 차리는 등의 기본 서비스를 포함해 보통 450위안(한화 약 7만5000원) 가량이며, 취향에 따라 애도사(50위안), 절(50위안), 대성통곡(100위안) 도 선택할수 있다.
항저우 성묘 대행업자 젠충웨이(簡宏偉)는 “지난 해 30여 차례 성묘대행을 진행해 6만 위안(한화 약 1000만원)에 달하는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며 “올해에는 직원을 10명을 더 고용해 전문적으로 성묘 대행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으로는 이러한 성묘대행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다.
류샤오춘(劉曉春) 중산대 민속학 교수는 “자손들이 직접 성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여건상 여의치 못할 경우 대신 성의를 보이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예춘성(葉春生) 중국민속학회 부회장은 “제사의 대상은 자신의 선조”라며 “낯선 사람을 고용해 제사하는 것은 선조에 대한 예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간이 변해도 변해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며 “바로 조상께 예를 갖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온라인 제사’를 지내는 것도 인기다.
중국 바이두에서는 ‘중국 제사망’ ‘천당기념망’ 등과 같은 온라인 제사 전문 사이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묘지공원을 개설해 돌아가신 분의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를 함께 올려 온라인 추모관을 만들 수 있다. 방문자들은 이곳에서 온라인 상에서 구매한 가상의 꽃, 과일, 술과 같은 제수용품을 올리고 제사를 드리며 각종 추모의 댓글도 남긴다.
시안의 직장인 천칭(陳靑)은 칭밍제때 고향 부모님의 묘를 찾아뵐 시간이 없어 온라인 제사를 지냈다. 천 씨는 중국 제사망에서 온라인 묘지공원을 개설해 부모님의 살아생전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올려 제사를 드렸다.
천 씨는 “시간이 없는 직장인에게 온라인 제사는 정말 편리하다”며 “온라인에서도 친척들과 함께 부모님께 제사를 올릴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 칭밍제 기간 폭죽을 터뜨리거나 종이 돈을 태우지 않고 소위 ‘친환경’제사를 지내는 방식도 중국에서 성행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 칭밍제에 중국 헤이룽장(黑龙江)성 하얼빈(哈尔滨)시의 주민들은 향과 초를 피우는 대신 묵념과 풍선을 날리는‘저탄소 녹색 추모방식’으로 선열과 조상에 대한 추모 활동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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