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공격받는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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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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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검색엔진 등 독점 심각<br/>마이크로소프트 독점 제재와 비슷

(아주경제=워싱턴 송지영 특파원) 인터넷 검색엔진 선두주자 구글이 본국인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독점 여부를 놓고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마운트뷰에 본사를 둔 구글은 인터넷 검색엔진 중 최고 업체로 현재 매년 400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광고 수입 등으로 벌어 들이고 있다. 2005년 이후 무려 7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업체가 구글에 인수됐으며, 최근에는 비행기 티켓 정보를 인터넷에 제공하는 선두 업체 ITA의 인수를 놓고 미 법무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구글에 인수된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유튜브로 2006년 구글이 1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구글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인터넷에서 성공한 업체가 있으면 현금 인수 전략으로 모두 회사에 흡수해 왔다. 이후 2007년 더블클릭을 9억 달러, 2009년 애드몹을 7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일단 구글의 ITA 인수 전망은 다소 어두운 편이다. 구글이 인수 허가를 받아도 조건일 가능성이 높다. ITA의 서비스를 구글은 물론이고 다른 회사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법무부의 인수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두 기관은 특정 업체의 독접 여부 결정을 놓고 서로 협의를 하기 때문에 구글에는 결코 좋은 분위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10여년 전 젊은 두 청년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설립된 구글이 이처럼 된 데는 대부분의 주요 인터넷 서비스를 구글이 점령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된 것과 거의 같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대변인은 “인터넷은 사용자가 싫으면 한번 클릭으로 바로 다른 회사 서비스로 넘어갈 수 있는 구조”라며 “구글은 더 빠르게 더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온 죄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이는 10년 전 MS의 입장과 비슷하다. 당시 MS는 아이팟, 아이폰 시리즈를 개발하기 이전의 애플을 파산 직전으로 몰아넣을 정도로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했다. 이 회사는 운영체제 독점 파워를 이용해 각종 소프트웨어 등을 '끼워팔기' 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지금 구글은 검색엔진 독점 파워를 이용해 각종 인터넷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를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거의 비슷한 구조다.

이같은 분위기는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연합(EU)은 이미 구글의 독점 여부에 대해 조사를 들어갔다. 미국의 위스콘신과 텍사스주도 구글의 ITA 인수와 관련해 조사에 돌입했다.

의회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유타주 공화당 의원 마이크 리, 코네티켓 민주당 상원의원 리차드 블루멘탈 등이 상원 법사위에서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놓고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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