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경영 한국도자기 적자로 돌아서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도자기 업계 1위이자 무차입경영으로도 유명한 한국도자기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도자기는 작년 매출액이 516억7000만원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하지만 44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9억원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경상손실과 순손실도 각각 23억6000만원, 25억2000만원에 달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총매출액의 8%가 넘는 수준으로 한국도자기 역사상 사상 최대 적자폭을 기록한 셈이다.

한국도자기의 이같은 적자는 총판과 대리점을 대폭 축소하고 직영 및 대형마트 직납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일각에선 이마트에 납품하면서 마진을 제외하더라도 실질 원가에 못미치는 ‘출혈판매'가 한국도자기 적자의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135개 전 매장에서 판매되는 한국도자기 제품의 월평균 매출이 3억원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36억원 규모로 이는 과거 중간상이 이마트에 판매해 온 연간 납품금액인 70억~80억원대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매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에 납품하는 매출 규모가 과거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면서 재고가 많이 쌓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백화점 기획상품이나 일명 ‘땡처리’제품으로 처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리점에서 직영매장으로 전환하면서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도 영업손실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마트직납·직영매장 전환 작업은 지난 2010년초 경영일선에 복귀한 김성수 회장이 진두진휘했다는 점에서 향후 김 회장의 경영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도자기측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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